2009년 11월 26일
새로운 취미-다도茶道
요즘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고 있습니다만
그 중 가장 최근에 생긴 취미거리가 바로 다도입니다.
원래 차 맛을 크게 구분한다거나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2년 정도 Y 언니와 차를 마시다보니 조금은 저 스스로 즐기게 된 것 같습니다.
마침 Y 언니가 선물이라고 다기와 귀한 차를 주고 가서
혼자 심심할 때 홀짝거리고 있죠.

이 땡그란 주전자는 힘 자체는 꽤 좋은 녀석인데
혼자마실 때 주전자까지 쓰는건 너무 번거로워서

이 컵이 Y언니가 갖고 있는 다기 중 가장 좋은 흙으로 빚어져서 제일 비싼 녀석이었다는데
언니가 도저히 양호할 엄두가 나지 않아 저에게 넘긴 것이죠.
양호(養壺)는 좋은 찻물을 먹임으로써 더 좋은 향을 우러낼 수 있는 주전자로 키우는 과정입니다.
실제로 갓 굽거나 양호를 하지 않은 주전자나 컵에 차를 우러내면
차 향을 주전자가 다 흡수해버려서 거의 맹물 수준의 차밖에 안 나오더군요.
같은 차라도 양호가 잘 된 주전자로 우러낸 차가 훨씬 향이 좋았습니다.
보이차는 같은 재료인데도 갓 딴 잎일수록 높게 쳐지는 녹차나 금방 발효를 끝내는 우롱차와는 달리
오래 발효시킨 것일수록 가격이 높아집니다.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서 발효시킨 생차와 습하고 따뜻한 곳에서 인공적으로 발효시킨 숙차가 있는데
숙차가 생차에 비해 훨씬 빨리 발효되어 2,3년이면 마실 수 있게 되는 것에 비해
10년 이상은 발효시켜야 제대로 차맛이 우러나는 생차가 훨씬 향도 좋고 가격도 높습니다.
Y언니가 차를 2종류 주고 가셨는데 하나는 생차이고 하나는 숙차네요.
(지금 보니까 3종류입니다. 작은 편 하나가 더 있었음!)
뜨거운 물 속에서 찻물이 우러나면서 찻잎이 펴지고,
좋은 차일수록 원래 잎의 모양이 잘 유지가 되고 윤기가 흐른다고 합니다.

언니의 생차는 적어도 10~15년은 발효된 녀석일텐데 잎의 보존상태를 보면 정말 환상이죠.
이런걸 주고 가다니..;ㅁ; 감동이야.
보이차는 차가 나온 지역 밭, 장인, 보존 상태, 보존 기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와인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얼마 전에 발효가 안된, 갓 제조된 보이차를 마셔볼 기회가 있었는데(역시나 Y언니네 집) 맛이 정말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OTL 녹차와 우롱차와 정체불명의 씁쓸한 차를 섞어놓은 맛이었달까요. 아직 차 맛을 잘 구분하는건 아니라 해도 이건 정말 명백한 차이였기에 막입인 저도 서너모금 이상 마시기 힘들었습니다. 이것이 세월의 힘! 그 차도 10년이 지나면 가격이 두세배는 훌쩍 뛸텐데 말이죠.
지금 실은 저도 차를 좀 사놓을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요즘 다양한 취미 생활 때문에 주머니가 급 비어가고 있어서 자제해야하는 단계라 아직 지르지 못하고 있달까요. 내년엔 다른 몇개 취미 정리하고 차에 좀 더 투자할까 생각 중이에요.
# by | 2009/11/26 08:40 | Scribble_범버꾸 | 트랙백 | 덧글(3)



